사회 사회일반

피 흘리며 쓰러진 예비신랑..출근하던 경찰이 살렸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20:17

수정 2024.03.14 20:17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권영철 경감이 13일 오전 송파구 가락동에서 쓰러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권영철 경감이 13일 오전 송파구 가락동에서 쓰러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예비 신랑이 출근 중이던 경찰관의 심폐소생술(CPR) 덕에 목숨을 건졌다.

1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계 권영철(58) 경감은 오전 8시 20분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건축사무소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20대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이 남성은 눈에 초점을 잃고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자가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출근 중이던 권 경감은 즉시 남성에게 다가가 CPR을 실시했다.


남성은 의식을 회복하고 잃기를 반복했으나 권 경감은 119 구급대가 올 때까지 약 15분간 구조 활동을 해 호흡 회복을 도왔다.

권 경감의 빠른 대처로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알려졌다. 권 경감은 “평소 숙지했던 CPR을 이용해 시민을 구해서 보람을 느낀다”며 “예비 신랑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버스에서 내린 뒤 돌연 심정지로 쓰러진 70대가 한 시민과 주변을 순찰하고 있던 경찰관의 CPR 덕에 목숨을 건진 일이 있었다. 당시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매산지구대 맞은편 버스정류장 보행자도로에서 7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과 경찰관이 CPR을 했고, 119 구급대가 호흡을 되찾은 7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성은 다행히 의식을 찾았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일에는 심정지로 길가에 쓰러진 50대를 의료원 직원들이 심폐소생술로 살린 일도 있었다. 당시 충남 홍성의료원 시설안전과 직원 2명이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 직장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을 떠올렸다.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구급차를 기다렸다. 50대 남성은 이후 병원 치료를 받다가 현재는 퇴원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람은 3만명이 넘는다. 평소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두면 주변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은 각 지자체 보건소, 소방서, 대한적십자사 지사 등에서 실시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