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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택 중개수수료 거래가격 6% 강제 규정 폐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6 08:11

수정 2024.03.16 08:11

5억5000만원 주택 중개수수료, 3300만원에서 최저 800만원으로 하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집 값의 6%를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수수료로 내던 규정이 15일(현지시간) 폐지돼 앞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누그러질 전망이다. 2021년 5월 14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타운홈 앞에 주택 매물 간판이 서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집 값의 6%를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수수료로 내던 규정이 15일(현지시간) 폐지돼 앞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누그러질 전망이다. 2021년 5월 14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타운홈 앞에 주택 매물 간판이 서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주택거래 가격의 6%로 책정돼 있던 중개수수료 고정 제도가 폐지됐다.

미 주택 가격 평균인 41만7000달러(약 5억5400만원)짜리 집을 팔면 집 주인이 중개수수료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내야 했지만 이제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엄청난 수수료 부담이 주택 가격 급등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수수료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집 값 역시 가파른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부동산중개인들의 모임인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는 15일(현지시간) 새로운 중개수수료 원칙을 만들기로 했다.

부동산 중개와 관련해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NAR은 소송을 마무리지으면서 수수료 담합에 따른 4억1800만달러(약 5560억원) 손실 보상과 관련 규정 철폐를 결정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관련 규정도 없애기로 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NAR에는 100만명이 넘는 부동산중개인들이 가입해 있다.

NAR은 아울러 지금까지 집 주인이 모두 부담해왔던 부동산 거래 수수료 관행도 철폐했다. 이론적으로는 집 주인과 집을 사는 이들이 나눠 부담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집주인들이 부담해왔다.

이때문에 집 주인들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감안해 매매 가격을 제시했고, 이 제도로 인해 집 값이 더 오른다는 비판이 많았다.

TD코웬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번 조처로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지금보다 25~50% 하락할 전망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택 가격 평균인 41만7000달러(약 5억5400만원)짜리 집을 팔면 집 주인이 중개수수료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내야 했다.

이 수수료는 집 값에 포함됐다.

TD코웬은 이번 조처로 이제 중개 수수료가 6000~1만2000달러(약 800만~16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체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충격을 받은 온라인 부동산중개 업체 질로 등은 주가가 폭락했다.

질로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7.44달러(13.49%) 폭락한 47.71달러, 컴퍼스는 0.49달러(14.33%) 폭락한 2.93달러로 추락했다.

레드핀은 이들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0.31달러(4.91%) 급락한 6.0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중개수수료 인하로 집 값 오름세가 꺾일 수 있을 것이란 낙관 속에 주택건축업체들은 주가가 뛰었다.

레나는 3.71달러(2.43%) 급등한 156.57달러, 풀티그룹은 1.18달러(1.08%) 오른 110.90달러로 마감했다.


톨브라더스는 2.11달러(1.79%) 상승한 120.31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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