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5000만원 주택 중개수수료, 3300만원에서 최저 800만원으로 하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주택거래 가격의 6%로 책정돼 있던 중개수수료 고정 제도가 폐지됐다.
미 주택 가격 평균인 41만7000달러(약 5억5400만원)짜리 집을 팔면 집 주인이 중개수수료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내야 했지만 이제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엄청난 수수료 부담이 주택 가격 급등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수수료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집 값 역시 가파른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부동산중개인들의 모임인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는 15일(현지시간) 새로운 중개수수료 원칙을 만들기로 했다.
부동산 중개와 관련해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NAR은 소송을 마무리지으면서 수수료 담합에 따른 4억1800만달러(약 5560억원) 손실 보상과 관련 규정 철폐를 결정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NAR에는 100만명이 넘는 부동산중개인들이 가입해 있다.
NAR은 아울러 지금까지 집 주인이 모두 부담해왔던 부동산 거래 수수료 관행도 철폐했다. 이론적으로는 집 주인과 집을 사는 이들이 나눠 부담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집주인들이 부담해왔다.
이때문에 집 주인들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감안해 매매 가격을 제시했고, 이 제도로 인해 집 값이 더 오른다는 비판이 많았다.
TD코웬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번 조처로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지금보다 25~50% 하락할 전망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택 가격 평균인 41만7000달러(약 5억5400만원)짜리 집을 팔면 집 주인이 중개수수료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내야 했다.
이 수수료는 집 값에 포함됐다.
TD코웬은 이번 조처로 이제 중개 수수료가 6000~1만2000달러(약 800만~16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체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충격을 받은 온라인 부동산중개 업체 질로 등은 주가가 폭락했다.
질로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7.44달러(13.49%) 폭락한 47.71달러, 컴퍼스는 0.49달러(14.33%) 폭락한 2.93달러로 추락했다.
레드핀은 이들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0.31달러(4.91%) 급락한 6.0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중개수수료 인하로 집 값 오름세가 꺾일 수 있을 것이란 낙관 속에 주택건축업체들은 주가가 뛰었다.
레나는 3.71달러(2.43%) 급등한 156.57달러, 풀티그룹은 1.18달러(1.08%) 오른 110.90달러로 마감했다.
톨브라더스는 2.11달러(1.79%) 상승한 120.31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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