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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탈당' 오영환, 새미래행..."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 무너져"[2024 총선]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7 10:53

수정 2024.03.17 10:53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하는 오영환. 연합뉴스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하는 오영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늘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며 탈당을 선언, 새로운미래로 입당한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당 지도부에게 잘못된 방향과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을 마지막까지 간절히 호소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오로지 당에 대한 애정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경선에 임하고 안타깝게 패배하신 모든 분들께, 일방적으로 배제당한 모든 분께 가슴아픈 위로를 전한다"며 "불리한 조건 논란 속에서도 당에 대한 믿음으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여러분은 결코 모욕과 혁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에서)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되었다"며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으며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의원은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못한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면서 "비록 정치를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땅히 마지막 순간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이대로 민주당의 현실에 체념한 채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며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으며 제가 자랑스러워했던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철학이 다음 국회에서도 바로 설 수 있도록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 의원은 "이번 총선이 거대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한 싸움이라면 저부터 낙인·혐오·배제의 정치를 멈추겠다"며 "민주주의가 바로서고 의회민주주의, 제대로 된 정치가 복원되기 위해서라도 소수의 목소리들이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그 절박함과 믿음으로 남은 정치인생을 새로운미래와 함께하고자 한다"며 "단 한 줌의 외침이라도 저의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새로운미래에서) 선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서 새로운미래가 앞세우는 가치나 철학 등 국민들께 호소드릴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려고 한다"면서도 "총선 이후 소방관으로 돌아간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고, 남은 정치인생 동안 국민께 실망만 드리는 오늘날의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씨앗이라도 뿌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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