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인플레 정복 만만찮을 것… 금리인하 기대 이르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7 18:17

수정 2024.03.17 18:17

골드만 CEO, 연례 주주 서한서
美경제 긍정 평가하면서도 지적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질긴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정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19~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할 것이란 전망 속에 솔로몬의 경고가 나왔다.

15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자본시장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골드만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비정상적인 고공행진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서한에서 우선 미 경제가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년에 걸친 금융·통화부양책 뒤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연준이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미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미 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내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끈질긴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CPI는 2022년 6월 고점을 찍은 뒤 하강하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세 직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물가는 그동안의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18.49% 폭등했다. 고물가는 대다수 미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주택 임대료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가계 필수 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타격이 심하다.
솔로몬은 서한에서 다국적 기업 CEO들과 만나 얘기를 해보면 미 경제여건, 특히 저소득 소비자들의 여건이 팍팍해졌다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