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사 상당수 탈락 고배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4·10 총선에 출마할 인천지역 14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후보자가 모두 확정됐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경우도 총 5명이나 되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도 1명에 달한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 2명이 현역 의원 부재 지역인 부평을과 서구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2명 모두 당내 경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 지역에서 수년 동안 출마를 위해 지역을 관리해온 상당수 인사가 외부 인사에 밀려나 공천을 내주기도 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인천 14개 선거구의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으며 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17·19대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문병호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가세했다.
부평을은 친문 중진 의원인 홍영표 의원이 19·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홍 의원을 배제한 채 경선을 실시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낸 박선홍 후보를 확정했다. 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이동주 의원과 유길종 전 지엠대우자동차 사무노조 위원장에게 승리했다.
홍 의원은 새로운미래로 배를 갈아타 4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인하대학교 로스쿨 겸임교수 출신인 이현웅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 지역에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녹색정의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응호 후보가 재수에 도전한다.
서구을은 민주당 이용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가 경선에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허숙정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박종진 전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앵커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검단신도시 지역이 대상인 서구병은 모경종 전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 차장이 경선에서 이 지역에서 20·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신동근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최종 후보로 확정돼 3수에 도전한다.
남동을은 남동구청장 출신인 배진교 녹색정의당 의원이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하자 출마를 포기했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 이훈기 후보와 국민의힘 신재경 후보가 맞붙는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에서 수년간 출마 준비를 해왔던 상당수 인사가 외부 인사에 밀려나 공천을 넘겨줬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계양을, 남동을, 부평갑·을, 서구을·병 등 총 6곳에서, 국민의힘은 계양을, 남동을, 부평을, 서구갑·을, 연수을 등 총 6곳에서 외부 인사를 공천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합당한 기준 없이 당내 인사로 바꾸는 것은 결국 지역정치 붕괴로 이어져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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