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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삼성·SK에 AI칩 맡기고 싶다" [오픈AI, K-테크와 협업 시동]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7 23:00

수정 2024.03.17 23:00

1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방문후
오픈AI와 파트너십에 긍정적 기류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려는 움직임
"새목표는 인간수준 인식 AGI 개발"
【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 챗GPT를 통해 전 세계에 생성형 AI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 지난 1월 방한한 올트먼은 당시 양사와 AI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위한 협의를 한 것도 확인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오픈AI의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오픈AI의 자체 AI 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을 두 번 방문했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hopefully)"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상적인 회사"라면서 "만남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올해 1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면담했다. 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픈AI가 자체 AI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올트먼 CEO는 자체 반도체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G42,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접촉했다.

아울러 이날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챗GPT-4의 새 모델 GPT-5의 뛰어난 성능을 자신했다. 그는 "챗GPT-5의 고급 추론기능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추진하려고 노력해 온 부분이다. 챗GPT-5가 챗GPT-4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트먼 CEO는 챗GPT-5의 구체적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가 지난 1월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GPT-5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챗GPT-5는 올해 중 출시될 것이 확실시된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그의 현재 목표가 인간 수준의 인식을 가진 일반인공지능(AGI)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AGI를 위해 실리콘(반도체) 팀이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 신속하게 또는 파트너와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우리가 자체 반도체팀을 구축할지 말지는 그런 틀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AGI가 완성되면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높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적 발견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만들기 위한 유일한, 진정한 동력이고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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