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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선 땐 피바다" 막말..바이든 "너무 늙어 부적합" 자학개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0:31

수정 2024.03.18 10:31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설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미국 대선' 재대결하는 전·현직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한 대통령”이라며 비난하고 이민자를 “동물” 모욕하는 등 거친 언사로 구설에 올랐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4살 어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너무 늙어 대통령이 되기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며 나이로 공격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 데이턴국제공항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했는데, 여기에 과격한 발언이 다수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낙선하면 이 나라가 최소한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며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신들은 다시는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4년째 선거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2021년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바이든 향해 "멍청한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민자들을 “동물들”이라고 통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을 향해 비인격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 국경을 통해 들어온 이주민들 상당수는 자국 감옥 출신들”이라며 “그들은 인간이 아닌 동물(animal)이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멍청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내 유력 언론인 클럽 ‘그리디론’이 주최한 연례 만찬에 참석해 “이번 주 두 명의 대통령 후보가 당에서 후보 지명을 받았는데, 한 후보는 너무 늙어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 명은 바로 나”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 논란을 의식한 듯 농담조로 체력에 문제가 없으며 80대도 전성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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