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크기가 약 4m에 달하는 거대한 악어에 하반신이 삼켜진 남편을 구해낸 아내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디지털타임스는 영국 데일리메일을 인용해 세 아이의 아버지 30대 남성 앤서니 주버트가 남아공의 강에서 낚시를 하던 중 물고기가 매달린 낚싯줄이 나무에 걸리자, 줄을 풀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말았다고 전했다.
앤서니는 길이가 4m가 넘는 악어에게 양다리를 물려 물 속으로 꼼짝없이 끌려들어갈 상황이었다.
앤서니는 “악어에게 물린 내 두 다리를 볼 수 없었고, 이빨과 나를 쳐다보는 악어의 눈만 보였다”면서 “악어가 나를 더 깊은 물 속으로 끌고 가려고 천천히 뒤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앤서니가 악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 때, 갑자기 그의 아내 애널리즈(33)가 커다란 통나무를 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악어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애널리즈는 “내가 어떻게 남편을 구해냈는지 모르겠다. 남편의 절반이 거대한 악어의 입 속에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그냥 통나무를 들고 무작정 물 속에 들어가서 악어가 남편을 놓아줄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두 다리와 배에는 4개의 깊은 상처가 있었지만, 악어의 이빨이 대퇴부 동맥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남아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악어에게 공격받은 사람 중 살아남는 사람은 100명 중에 1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몸의 절반 가량이 악어 입 속에 들어간 상태에서 살아남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