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통령의 전남의대 약속에 덩달아 요구하는 경북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5:27

수정 2024.03.18 15:39

경북 포항시가 지난해 11월 시청 대잠홀에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지난해 11월 시청 대잠홀에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안동·무안=김장욱 황태종 기자】‘전남 의대뿐만 아니라 경북에도 의대 신설 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전남 지역 의대 신설 여파가 경북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거론됐던 포스텍 의대, 카이스트 의대 등을 포함한 각종 의대 신설은 당장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 지역 방문와중에서 가진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을 약속하면서 타 지역의 의대 신설 기대감에 불을 다시 지폈다. 다만 정부는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각 지자체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현실적으로 당장 내년 의대신설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로인해 오는 2026학년 정원부터 신설 의대 정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18일 경북도는 안동대 국립의대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의대 신설에 기대감을 다시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중 80%를 비수도권 배분에 무게가 실리면서 신설 의대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안동대 국립의대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신설을 위한 정원을 요청했다.

또 의대 증원 인원에 지역 신설 의대 부분(2026학년도 정원)을 할당해 줄 것도 함께 건의했다.

안동대 국립의대는 지역 내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안동병원 및 안동의료원과 협력해 지역 인재 중심으로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은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의 8년 복합학위과정을 도입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며 스마트병원, 의과학 융합연구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의사과학자(MD-PhD)는 의사면허 소지자이면서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로서, 기초과학 연구와 임상진료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 미래 산업인 바이오헬스분야 연구 기반의 핵심 융·복합 인재가 의사과학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의료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경북에 의과대학 신설은 꼭 필요하다"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이 관건이고 의사과학자 양성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도는 안동대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국회 포럼 및 토론회 개최 △유치 촉구 궐기대회 △경북·전남 국립의대 설립 대정부 공동건의문 발표 △안동대·안동병원·안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포스텍의대 설립을 위해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양성'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 △비전 선포식 및 국제 컨퍼런스 개최 △포스텍 의대 및 병원설립을 위한 지역병원 업무협약식 △국회 정책 토론회 등을 추진했다.

정부는 전남도 지역 의대 신설이 논란이 되자, 해당 지자체가 타당성 있는 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남 의대 신설 과정에서 전남도가 주민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안을 제출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의대신설의 책임을 전남도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순천대와 목포대 공동 의대 설립을 추진할 의향을 내비쳤다.
하지만 두 개 대학에 하나의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제도나 지방자치제도에 걸맞지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이 지난해 10월 의사과학자 양성과 관련,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필요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뉴스1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이 지난해 10월 의사과학자 양성과 관련,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필요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뉴스1

gimju@fnnews.com 김장욱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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