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한달만 미사일 도발 재개..김주애 후계구도 강화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5:22

수정 2024.03.18 15:22

동해상 SRBM 3발 발사..350km 비행
순항미사일 이후 33일만 미사일 도발
탄도미사일은 1월 IRBM 후 64일만
FS 후 민주주의정상회의 맞춰 도발
"고강도 대비태세 피한 시간차 공략"
'쌍안경·향도' 김주애 후계자 행보 강화
통일부 "후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북한 평양 노동신문 자료사진. 사진=뉴스1
북한 평양 노동신문 자료사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최근 완료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17일)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발사했고 3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에 의하면 오전 8시 21분께 추가 1발까지 총 3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3발 모두 최고고도 약 50km에 북동쪽으로 약 35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3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만이다.

앞서 FS 기간에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강화 지시만 있을 뿐 미사일 발사 도발에는 나서지 않아 수위 조절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FS 종료 직후, 한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 등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FS에 대한 ‘시간차 대응 및 타이밍 공략’으로 압축될 수 있다”며 “고강도 군사대비태세가 유지되고 있는 연합연습 기간을 피할 수 있는 전략적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 계기 규탄 성명은 그 적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을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최고지도자를 향한 수식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상 향도는 최고지도자나 조선노동당에만 썼던 표현으로, 김주애에 대한 의전과 표현을 종합하면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말 이전까지 부정해왔던 김주애 후계자설을 유력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김주애 행보로 후계자설이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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