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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대 단계적 증원하긴 늦었다”..'2000명 고정 불변' 견지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6:02

수정 2024.03.18 16:34

尹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격려방문
"역대 정부 의대 증원 못해 늦어버려"
"매번 진통 겪을 순 없어..대화 나오라"
대통령실 "160차례 대화 답 안했는데
다시 시작 안되고 대화로 설득할 것"
필수의료·중증진료 보상 확대 약속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박승일 병원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박승일 병원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증원하기엔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이미 그동안 증원 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의료계와 대화를 계속해왔지만 의료계의 반대 등으로 시기를 여러 번 놓쳐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현 시점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고정불변으로 바꿀 수 없고, 의료계가 진정성을 갖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면 이를 설득하고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2면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의대 증원을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뤘다면 좋았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말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두고)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나.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의 질 저하는 발생치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한 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이 의견을 줘야 한다.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의대 2000명 증원은 확고하다.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면 우리가 이를 설득할 문제 지,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지난 1년 동안 160차례나 의료계와 의대 정원에 대해 대화해왔지만 답을 받지 못했는데, 이것을 다시 시작하는 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상윤 사회수석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에는 대화하면서 대한의사협회만 해도 28차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다른 단체들과는 130여차례 이상 논의했는데 증원에 대해 의견 조회를 했을 때 절대 안 된다고만 답해왔다. 증원 발표 전에도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안 했다”며 “물밑에선 의협과 보건복지부가 계속 대화하고 있다.
정부는 왜 2000명 증원을 결정했는 지 과학적이고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설득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에 대한 수가 인상 등 아산병원 의료진 건의에 신속한 이행을 약속하면서 “필수의료와 중증진료 분야는 국가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안보에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선 안되듯 국민 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에 대한 확실한 보상체계 마련을 약속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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