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6%→3%로 물가 낮춘 尹 "2%대로 낮추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6:45

수정 2024.03.18 17:04

윤 대통령, 물가현장점검회의 주재
2022년 8월 6%대 물가, 현재 3%대 수준
사과, 배 등 농산물은 급등..'금사과' 대응 주문
"물가, 국민 첫 관심사..성과 체감 척도"
"각 부처는 물가 최종 책임자, 성과 내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격적으로 물가현장점검회의를 갖고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 등 농산물 가격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물가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던 지난 2022년 8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찾았던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를 1년7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윤 대통령은 현재 3%대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출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현장점검회의에서 각 부처에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면서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면서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물가현장점검회의를 가진 것은 최근 들어 '금사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에 대한 긴급 대응 조치로 보인다.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웠던 윤 대통령으로선 고조되는 물가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관계 부처 장관들, 농협 및 수협 관계자들을 한데 모아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1%,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5%로 안정적이지만, 농산물을 포함한 생활물가 상승률은 3.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서민 체감도가 높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기간과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 보조를 비롯해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선 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수입해 수입 마진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사과만 해도 1년전 10kg당 도매가격이 4만원대 였으나 현재 9만원대로 2배 이상 오르는 등 구체적 수치로 물가상승 체감도가 높아지자 윤 대통령은 하나로마트를 돌면서 직원들을 만나 판매대를 점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여기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물가현장점검회의에서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를 향해 '물가 최종 책임자'임을 강조, "각자 영역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과 같은 혜택을 국민들이 몰라서 못 받는 일 없도록 빠짐 없이 제대로 알릴 것을 강조한 것으로, 물가 억제력이 정부의 능력임을 거듭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것이 어떤 하나의 정책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생산, 유통, 소비, 이런 전 과정에서 협조 체제가 잘 이뤄져야 식료품에 대한 가격,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 나올 때는 미리미리 관계부처에서 모여서 점검하고 계속 대응해 나가면 물가를 안정시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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