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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덮친 물가 쇼크 "농산물값 특단 조치" [정부, 물가잡기 총력전]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8:36

수정 2024.03.18 19:39

尹, 하나로마트 찾아 현장점검
긴급자금 1500억 이번주 투입
가공식품 값도 치솟으며 '비상'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실행하겠다"며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대체과일의 가격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5.2% 상승으로 출발, 1년 새 3%대까지 둔화한 물가를 빠르게 2%대로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18일 정부는 물가 관계부처 장관을 긴급 소집해 최근 동향과 향후 대응방안 점검에 나섰다. 주말에 예정됐던 각 부처의 현장점검을 제쳐두고 대통령 주재로 물가 대응방안을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과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지원을 전폭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먹거리 물가 강세는 비단 신선식품만의 일이 아니다. 외식부문을 구성하는 세부품목 39개는 전년 대비 빠짐없이 가격상승을 겪었다. 과반인 27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상회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역시 세부품목 73개 가운데 49개 품목이 가격이 올랐고, 마찬가지로 과반인 28개 품목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물가 장기화 이전인 2022년과 비교해 보면 오름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조차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오른 가격' 그대로다.


윤 대통령은 "과도한 가격인상, 담합 등 시장교란·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민간에서도 원재료 비용 하락 부분을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급 측면의 요인이 완화될 경우 물가는 빠르게 낮아져 하반기에는 2% 초반대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2%대 조기안착을 위해 재정과 세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은 이번주 즉시 투입을 결정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김학재 기자
chlee1@fnnews.com 이창훈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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