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폐의 계절… 자진경고 울리는 상장사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9:11

수정 2024.03.18 19:11

감사보고서 제출 전 공시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스스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생겨 감사보고서 제출 전 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고 자진 신고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부 결산 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27곳이다. 전년 동기(18곳)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 가운데 16곳은 이미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해당 공시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전에 기업이 스스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투자자들에 알리는 것이다.
이후 감사보고서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자진해서 경고등을 켠 기업 가운데 11곳이 바이오 업종이다.

기업들이 스스로 공시를 띄우기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사례도 있다. 핵산(RNA) 치료제 기업 올리패스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총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본잠식률이 2022년까지만 해도 41% 남짓이었지만 지난해 3·4분기 기준 79.9%까지 높아진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이후 유상증자 납입일을 8차례 바꾸면서 자본 확충에 난항을 보였다. 결국 지난 12일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공시를 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관찰된다. 광통신 장비주로 묶이는 피피아이는 지난달 7일 "경기 부진으로 인해 매출 감소 및 재고자산에 손실이 증가했고,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피피아이 주가는 19.3% 하락했으나 그 다음 거래일(13일) 주가가 4.9% 올랐고, 1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