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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점찍은 미래 ‘바이오’… AI와 융합모델 찾는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9:13

수정 2024.03.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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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LG포럼 ‘바이오 파운드리’
경영진·임원 참석해 사업전략 논의
美 잭슨랩 알츠하이머 연구 협업도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방문한 미국 보스톤 다나파버에서 세포치료제 생산 과정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방문한 미국 보스톤 다나파버에서 세포치료제 생산 과정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극복 연구 협약에 이어 최근에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LG포럼'을 통해 바이오 관련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임원들이 지난 14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LG포럼'에 참석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오프라인 강연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온라인은 화상 미팅 플랫폼인 웨벡스(Webex)를 통해 진행됐다.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분기별로 열던 임원 세미나를 LG포럼으로 전환했다.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임원 세미나에서 탈피해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고객 가치 창조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다.

포럼은 LG경제연구원 주관으로 매월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산업 트렌드 등 시의성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외부 연사들의 강연과 심층 토론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달 LG포럼 주제는 '디지털 혁신과 바이오 파운드리'로 열렸다. 이승구 한국생명과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소장이 연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파일럿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로봇 등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의 속도·규모·경제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미래 바이오경제를 이끌어갈 신흥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합성생물학 연구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하는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이 필수 과제로 손꼽히며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오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 하나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1일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와 암 치료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알츠하이머 및 암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사업을 점검하고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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