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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0원’ 시대 연 쿠팡이츠, 배달앱 2위 굳히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9:19

수정 2024.03.18 19:19

와우회원,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
외식업주엔 매출 증대 기회 확대
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배달 시장 공세를 강화 중인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무제한 무료배달'이라는 파격 전략이 요기요와의 2위 싸움을 넘어 배달시장 절대 강자인 배달의민족까지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쿠팡이츠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쿠팡 멤버십인 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음식 가격을 할인해주는 와우할인을을 넘어 앞으로는 배달비 '0원'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다.
그간 음식배달 주문에 배달비가 '장애물'로 지목돼 왔던 만큼, 이를 없애 고객을 끌어들이고 외식업주에겐 매출 증대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이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이번 서비스는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경상·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시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 와우 회원에게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배달시장은 점유율 약 70%의 배민이 1위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2위 다툼'이 치열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기준 쿠팡이츠는 일일활성 이용자수인 DAU는 111만516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요기요(100만1706명)을 넘어섰다.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보면 요기요가 쿠팡이츠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격차는 계속 줄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달시장 공세에 탄력이 붙은 시점은 지난해 4월 쿠팡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가격 10%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다. 현재까지 배민의 점유율이 공고하지만, 쿠팡이츠가 와우 할인을 넘어 '무료 배달'이라는 파격적인 물량 공세에 들어간 만큼 배달시장 점유율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와우 할인을 무료 배달로 전환한 만큼 시장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무제한 배달비 무료'라는 카드는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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