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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악습 반드시 끊어내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4:01

수정 2024.03.19 14:01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브리핑
의료계와 40여 차례 가까운 소통..오늘 국립대병원장 간담회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

[파이낸셜뉴스]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사직을 결정하자 정부가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중수본 회의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무책임하게 환자를 버리고 떠난 제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의료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집단사직 의사는 철회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온 사회지도층으로서 의대 교수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 행동에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대화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공의가 현장을 비운 2월 20일 이후에도 의료계와 공식, 비공식적으로 40여 차례 가까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기관, 국립대병원, 중소종합병원, 전문병원 등 병원계와 23회 소통을 이어나갔다. 전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남을 가졌고, 오늘은 국립대병원장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의대교수협의회, 각 의학회 등과도 6회에 걸친 공식, 비공식 만남을 진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학회, 교수 등 각 의료계 원로와도 비공식 만남을 이어가고 있으며, 개별 의학회와도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소수의 전공의와 공개 간담회를 가졌으며, 3월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전공의와 비공개 만남을 갖는 등 전공의와의 대화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앞으로도 의료계와 소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오늘 국립대병원장 간담회에 이어 병원계와의 소통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며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응급 등 주요 필수진료과목 의학회와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21일 전공의 처우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하며 그 밖에 지역의료 강화방안 토론회, 건강보험 개선방안 토론회 등 의료개혁 토론회도 주 1회씩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요 건의사항을 신속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전임의로 복귀 예정인 군의관의 조기 복귀 허용 건의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아외과 계열 처치와 수술료 281개 항목과 이에 동반하는 마취료에 대해 소아 연령 가산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3월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소아에 대한 가산수가 적용연령을 현재 6세 미만에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위험 산모와 태아치료 수가 인상도 추진한다.


조규홍 본부장은 정부는 단 한분의 환자도 진료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비상진료체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만을 고려하며 의료개혁을 조속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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