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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LNG 허브로'...전남 여수 묘도에 1조4000억원 규모 LNG 터미널 들어선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5:35

수정 2024.03.19 15:35

전남도·여수시, 한양·GS에너지와 투자협약 체결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1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정기명 여수시장(네 번째), 이왕재 ㈜한양 사장(여섯 번째), 김성원 GS에너지(주) 부사장(일곱 번째)과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여수시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1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정기명 여수시장(네 번째), 이왕재 ㈜한양 사장(여섯 번째), 김성원 GS에너지(주) 부사장(일곱 번째)과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여수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 묘도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들어서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가 '동북아 LNG 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1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한양, GS에너지㈜와 민관 공동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묘도 LNG 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여수 묘도 준설토 매립장 일원 8만3000여평 부지에 민간 자본 등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20만 kL급 LNG 저장탱크 3기와 기화·송출장비, 10만t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 항만, 수송 배관 7.8Km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산업용·발전용 LNG를 연간 300만t씩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여수 묘도는 LNG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LNG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특히 포스코(POSCO), GS칼텍스, SK E&S 등 LNG 수요 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LNG 터미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고용 유발 효과는 1만3000여명,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원 규모로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아울러 LNG 터미널 사업은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 발전에서 저탄소 LNG 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LNG 수입을 위한 LNG 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약 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는 1조4000억원 규모의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CCUS)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 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LNG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의 성공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를 함께 검토 중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약 28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시는 지속 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 비전을 가지고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여수 묘도가 에너지를 생산·유통·활용하는 동북아 LNG 허브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출자에 필요한 조례 제정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수도로서,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도 탈탄소 시대를 열어가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가치가 크다"면서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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