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 "다시 태어나면 AI개발자 되고 싶어"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8:17

수정 2024.03.19 18:21

구글, 대국 비하인드 인터뷰 공개
"공공善 위한 AI개발이 원칙 돼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 8년을 기념해 구글과 특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 8년을 기념해 구글과 특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제공
"예전에는 다시 태어나도 바둑 프로기사를 꼭 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나온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취미로 즐기고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글은 19일 공개된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이세돌 vs 알파고, 그 후 이야기'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세돌 9단과 AI로 인한 그의 삶의 변화, 그리고 AI가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전 세계 이목을 끈 세기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그럼에도 이세돌 프로는 '인류를 지킨 한 판' '신의 한 수'의 주인공이 됐다고 구글은 평가했다.

이세돌 프로는 당시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대국을 좀 쉽게 생각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승부 호흡도 없고 고민도 하지 않고 (알파고가) 바로 수를 두는 모습을 보니, 정말 벽에다 테니스 공을 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프로는 "기보는 알파고 출시 전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의 기보는 이제 바둑의 역사를 학습하는 용도 외에는 특별한 가치가 없어졌다"며 '기보는 AI가 나온 이후 마치 답안지를 보고 정답을 맞추는 것 같아서 예술성이 퇴색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AI 기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공공선을 위한 AI 개발이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프로는 "제대로 준비가 안돼 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속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제대로 준비해서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인간에게 유익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AI가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