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난해 지구온도 174년 이래 최고…빙하녹고 해수면↑"

뉴시스

입력 2024.03.19 22:00

수정 2024.03.19 22:00

세계기상기구 '기후현황 보고서' 남극해방 손실·빙하 후퇴도 상당 각종 극한기후 현상도 기승부려
[미국=AP/뉴시스]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러 학교가 일시적으로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휴교했다고 미국 NBC와 지역 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무더위 속 물을 마시는 사람으로 기사 본문과 무관. 2023.09.06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AP/뉴시스]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러 학교가 일시적으로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휴교했다고 미국 NBC와 지역 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무더위 속 물을 마시는 사람으로 기사 본문과 무관. 2023.09.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한 해 동안의 기후변화 지표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WMO는 이날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174년간의 관측 기록 중 가장 뜨거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과 비교했을 때 1.45±0.12도 높았으며, 특히 9월의 경우 역대 최고기온을 큰 폭으로 경신했다.

아울러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는 산업화 이전 대비 50% 높은 수준으로, 이산화탄소의 잔류 기간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기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도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부터 9월까지는 매우 큰 폭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WMO는 이에 따른 남극 해빙 손실과 빙하 후퇴도 상당했다고 지적했다.

남극의 해빙 범위는 지난해 2월 사상 최저에 도달한 후 6월부터 11월 초까지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극 해빙 범위와 그린란드 빙상의 질량 손실은 물론 북미 서부와 유럽에서의 빙하 손실도 상당했다.

[라하이나( 하와이)=AP/뉴시스]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역사적 유물인 와이올라 교회가 지난 8일 산불로 불타는 광경. 불길은 아직도 일부 남아있고 시신99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3명에 불과하다. 2023. 08.16.
[라하이나( 하와이)=AP/뉴시스]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역사적 유물인 와이올라 교회가 지난 8일 산불로 불타는 광경. 불길은 아직도 일부 남아있고 시신99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3명에 불과하다. 2023. 08.16.


WMO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홍수와 열대 저기압, 더위와 가뭄 등 극한기상 및 기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중해에서 발원한 태풍 다니엘로 인해 그리스와 불가리아, 튀르키예가 홍수를 겪었고, 리비아에서는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7월 하순부터는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해 이탈리아와 튀니지, 모로코 등이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가뭄이 기승을 부려 아프리카 북서부와 이베리아 반도 일부, 중앙 및 남서 아시아 일부 등이 장기 가뭄을 겪었다.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는 지난해 1~8월 강우량이 평균보다 20~50%가량 낮아 농작물 손실과 저수량 부족을 경험해야 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
하와이 산불은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미국에서 생긴 가장 치명적인 산불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100명 이상, 경제적 손실은 56억 달러(약 7조4984억원)로 추산됐다.


극한기상 현상이 잇따르며 식량 안보 위기에 처한 사람의 수도 코로나19 이전 1억499만명에서 3억33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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