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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교사 체포한 러시아 "양국 관계 영향 없길 바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09:56

수정 2024.03.20 15:13

러시아 외무차관, 韓 선교사 체포 언급 "아직 조사중"
러 "문제 인식하고 있어, 한러 관계 영향 없길 바란다"
지난 2000년 12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레포르토보 구치소.AP연합뉴스
지난 2000년 12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레포르토보 구치소.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한국인 선교사 체포와 관련해 한국과 논의했다며 양국 관계에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을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루덴코 차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 타스 통신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 문제를 언급했다. 루덴코는 백씨 문제를 “한국과 논의했고 우리는 이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한국과 양자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덴코는 백모씨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타스는 지난 11일 보도에서 러시아 당국이 올해 초 백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으며 한국인으로는 역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백씨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으며 레포르토보 법원은 지난 11일 백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

국내 민간 단체 소속 선교사인 백씨는 지난 10년에 걸쳐 연해주 일대에서 북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1월 중국을 통해 입국한 백씨를 체포한 뒤 약 1개월 뒤에 한국 대사관에 체포 사실을 알렸다.

타스는 지난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백씨가 러시아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온라인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작성하거나 받았으며 이를 해외 정보기관에 넘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기밀 정보를 받기로 했다는 해외 기관을 특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백씨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백씨가 간첩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는 기밀"이라며 백씨가 어떤 경위로 구금됐는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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