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고금리 서민 고통 경감 노력" 全금융권 1조265억원 규모 상생금융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12:00

수정 2024.03.20 13:43

은행권 목표 기대효과 95.3% 달성
여전업권은 1189억원으로 55.1%
보험업도 다양한 상생금융 이행 중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대학 졸업 직후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회초년생 20대 A씨는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해 알아봤지만 적은 소득금액, 낮은 신용도로 찾아봤던 제2금융권이나 사금융 대출 금리가 높아 좌절했다. 필요한 금액이 크지 않지만 높은 금리와 줄어들 신용점수가 걱정돼 망설이고 있었으나 때마침 직장 동료에게 甲은행의 청년 전용 대출상품을 듣게 됐다. A씨는 비대면으로 연 5.0% 청년 전용 대출상품으로 500만원의 생활자금을 대출 받아 7~8% 금리가 적용되는 기존 대출상품을 이용했을 때보다 금융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 남편의 뇌경색으로 가사와 간병을 전담하는 40대 B씨는 생활기 카드결제로 400만원의 리볼빙 채무가 발생했으나 변제할 방법이 없어 절망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乙카드사 채권관리 담당자가 반지하 월세 단칸방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확인하고 상생금융 프로그램인 취약계층을 위한 대환대출(금리 7.5%, 60개월 분할상환) 및 연체차주 채무 감면 내용으로 채무조정 등을 해 현재 이를 상환하고 있다. B씨는 기존 리볼빙(금리 19.5%)을 금리 7.5%로 대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 기간 성실 납부시 잔존액을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금융권의 '소상공인 금리부담경감 3종 세트'를 비롯해 금융권이 각 업권에 맞는 상생금융 과제를 발굴해 지원한 규모가 최근까지 1조2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각종 금리 인하 및 수수료 감면 등으로 총 9076억원을 지원했고 여전업권도 채무감면 및 대환대출 등으로 총 1189억원을 지원했다. 보험업권 역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하고 상생금융 상품을 13만건 이상 판매하는 등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정부와 금융권은 고금리와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금융권의 상생금융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9개 은행이 금융소비자 약 344만명에게 9076억원 규모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권 목표 기대효과였던 9524억원의 95.3% 수준이다.

가계 일반차주 약 186만명에게 금리 인하 및 만기 연장시 금리 인상 폭 제한 등으로 약 5023억원을 지원했다. 저신용·저소득 등 가계 취약차주 약 87만명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통해 약 930억원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 약 71만명에게 대출금리 인하, 연체이자율 감면 등으로 약 2730억원을 지원하고 기타 보이스피싱 피해자 법률 지원, 고령자 특화점포 개설 등을 통해 약 391억원을 지원했다.

여전업권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9개 여전사가 금융소비자에게 1189억원 가량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업권 목표 기대효과(2157억원)와 비교해 55.1%를 실현했다.

연체차주에게 채무감면 확대,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통해 약 466억원을 지원하고 저신용·저소득 등 취약계층에게 저금리 대환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으로 약 615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가맹점에는 캐시백, 매출대금 조기지급 및 할부 금리 인하를 통한 상용차 구입 지원 등으로 108억원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여전업권은 취약계층을 위해선 채무재조정과 신용회복 상담 등을, 중소가맹점에게는 가맹점 상권분석이나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권은 보험료·이자부담을 낮추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생금융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보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자동차보험의 2024년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해 약 5200억원의 자동차 보험료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또 실직, 중대질병, 출산·육아 등에 따른 소득단절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1년 유예할 수 있는 '보험소비자 민생안정특약'을 출시하고 실직, 휴·폐업, 장기 입원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보험계약대출의 이자 납입 유예도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보험업권은 출산 준비 가정·청년·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6개 상생보험 상품을 개발해 지난 2월말까지 총 13만4008건 판매했다.

앞으로도 민생금융지원 및 상생금융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은 노력을 지속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며 "금융권의 상생과제 발굴 및 집행, 상생·협력 금융상품 우수사례 전파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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