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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야권 단일화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 울산 동구 마지막 고비[2024 총선]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15:17

수정 2024.03.20 15:17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 노동당 이장우 후보 평행선 단일화 불발 시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과 3파전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왼쪽) 노동당 이장우 후보. 파이낸셜뉴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왼쪽) 노동당 이장우 후보.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동구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노동당 이장우 후보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이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산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여야 1대1 선거구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울산지역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렸지만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6개 선거구 중 중구, 남구을, 울주군 등 3곳에서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후보단일화를 확정했다.

이어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의 합의로 공천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무소속 출마한 이상헌 후보와 경선을 통한 다시 단일화를 진행 중이다.


울산 남구갑은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가 여야 거대 정당 후보로 맞붙는 가운데 새로운미래 이미영 후보, 우리공화당 오호정 후보가 나서 보수진영 대 진보진영 간 4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권명호 후보(63)와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44), 노동당 이장우 후보(56) 출마한 울산 동구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노동당 이장우 후보간 단일화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김태선 후보는 전날 진보 진영 시민들로 구성된 '울산시민정치회의'가 두 후보 간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자 적극적인 수용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동구 주민의 민심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단일화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당 이장우 후보는 민주노총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현대중공업지부 등 울산 동구지역 20개 노동조합 대표들은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당 이장우 후보로 단일화만이 동구를 살릴 수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공감을 보인 것은 당초 입장보다 진척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달 초 이 후보는 울산의 민주당과 진보당이양당의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을 정도로 불쾌해 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노조 또한 그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재벌 편 선 정당이라고 규정해왔다. 지난 선거 때까지만 해도 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등 진보 3당은 진보 단일화에서 민주당을 제외해왔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공식적으로 연대한 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치를 경우 노동당 이장우 후보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라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노총과 지역 노동조합이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점에서 출마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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