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NAVER·SK하이닉스...대형주들 급증하는 빚투 '한숨'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16:01

수정 2024.03.20 16:01

주가 조정 겨냥해 신용거래 꾸준히 증가
빚투 거래비중 하루 두자릿수 넘어서기도
[파이낸셜뉴스] 네이버(NAVER)와 SK하이닉스 등 주가 조정이 진행 중인 코스피 대형주에 '빚투'가 집중되고 있다. 빚투를 통한 거래가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인 날이 속출하고, 사상 최대로 늘어난 종목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AVER의 신용융자잔고는 주식 수(19일 기준)는 124만8365주로 늘어났다. 신용융자잔고가 120만주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대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90만주를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하루 거래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 빚투 물량인 셈이다.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던 지난해 8~9월에도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나긴 했지만 100만주를 넘는 수준이었다.


신용잔고 증가세는 올해 1월 말부터 시작돼 이달 4일부터는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4~19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신용잔고가 늘어났고, 이 기간에만 26만3250주가 증가했다.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신용매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 저점인 18만원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의 성패 여부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대응에 달려 있다. 지난달 5일 시작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는 이날까지 각각 8568억원, 6773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5일 이후 30거래일 연속으로 NAVER 주식을 팔고 있다. 주가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빚투가 부쩍 늘었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신용매수가 증가했고, 19일 기준 잔고가 221만7111주에 달한다. 지난해 4월 10일(236만7474주) 이후 제일 높은 수치다.

주가가 16만원 초반으로 밀렸던 지난 13일과 14일에만 각각 17만주와 21만주 넘게 몰리며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이 빚투로 채워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돌아설 지가 관건이다.
주가 조정이 시작된 이달 11일 이후 외국인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에만 2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신용거래 비중이 10%를 넘었고, 삼성SDI는 빚투 거래비중이 7거래일째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신용융자잔고(53만주)는 2015년 5월 이후 최대다.

빚투 급증 코스피 상장사들
종목명 신용융자잔고
SK하이닉스 221만7111주
NAVER 124만8365주
삼성SDI 53만1420주
두산에너빌리티 913만9891주
삼성중공업 1058만920주
(자료:한국거래소)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