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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서에서 동탄까지 20분? ‘개통 임박’ GTX-A 직접 타보니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1:00

수정 2024.03.21 11:39


20일 수서역에서 성남역으로 이동하는 GTX-A 열차 객실에 철도공단 관계자와 기자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20일 수서역에서 성남역으로 이동하는 GTX-A 열차 객실에 철도공단 관계자와 기자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개통되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어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적어도 79% 이상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수서역 지하1층 GTX 대합실에서 만난 박진용 국가철도공단 GTX 사업단장은 이 같이 말했다.

오는 30일 GTX-A 노선 수서~동탄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약 32.7㎞의 이 구간은 버스 기준으로 1시간 30분, 승용차 기준 1시간 10분이 소요되지만, 개통 후에는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통을 열흘 앞둔 GTX 수서역은 당장 영업을 시작해도 손색이 없었다. 대합실의 경우 모든 에스컬레이터도 정상 운영 중이었다.
모든 공사가 끝나 승차 게이트의 전원만 켜면 운영할 수 있어 보였다. GTX 승강장도 준비를 마쳤다. 지하철 현황을 나타내는 전광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SRT로 환승할 수 있는 통로도 열려있어 마치 정상 운영을 하는 것 같았다.

지하1층 대합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4층으로 내려가니 GTX-A 열차 승강장이 나왔다. 지상에서 약 40m 깊이에 달한다. 박 단장은 "지하철 3호선, 수인분당선, SRT 등과의 환승 거리는 도보 3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에스컬레이터가 15대, 엘리베이터가 9대가 있어 혼잡한 출퇴근길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3호선 수서역 탑승게이트에서 지하1층 GTX 대합실까지 도보로 약 3분이 소요됐다. 대합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타고 지하4층 승강장에 도착하니 추가적으로 3분이 걸렸다. 총 약 6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수서역의 큰 규모를 감안하면 긴 시간은 아니었다.

다만, 다음 정차역인 성남역의 경우 준수한 내부와 달리 외부는 공사중이었다. 역사 밖으로 2번 출구 일대 바닥은 흙으로 덮여있었다. 한쪽에는 대리석이 쌓여있었고 인근에는 트럭이 서 있는 등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역사 입구 일대에 주거단지가 밀집해 진출입도 어려워 보였다.

열차 내부를 들여다보니 2010년대 이후에 개통된 노선의 열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차 내부에는 좌우로 7개씩 14개의 널찍한 좌석이 있었다. 공단은 기존 열차의 좌석 크기인 450㎜에서 480㎜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좌석 사이마다 분리대가 있어 옆 사람과 접촉이 최소화돼 쾌적했다.

실제로 이날 직접 탑승해보니 수서역에서 성남역까지 정확히 7분이 소요됐다. 성남역에서 동탄역까지는 12분이 걸렸다. 정차 없이 간다면 대기시간을 포함해 총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가 빠른 만큼 불편한 승차감을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랐다. GTX-A는 정차와 승하차 시간을 포함한 표정속도는 101km/h, 최고속도는 180km/h로 운행된다. 일반 전동차의 표정속도가 약 40~50km/h, 최고속도 약 90~100km/h임을 비교해보면, GTX의 속도는 일반 전동차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GTX 열차를 타는 동안 소음이 들리지 않았고 흔들림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한편, GTX-A 노선은 이달 30일 수서~동탄을 시작으로, 올해 12월에는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된다.
나머지 구간(서울역~삼성역~수서)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삼성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이 2028년 종료되면 운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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