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멍청한 정치인들아, 의사 숫자로 해결될 문제로 보이냐"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09:43

수정 2024.03.21 09:43

의대 정원 배정 '쐐기'…의료계 거센 반발
방재승 "대한민국 의료 큰 상처 받게 될 것"
임현택 "尹정부 '파시스트적'…끝까지 투쟁하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0일 의대 증원분 2000명 배정안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멍청한 정치인들"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는 정부…어떻게든 노력하겠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25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교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 지키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육에는 여러 가지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와 고도의 숙련된 교수진 필요하다"며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증원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정부와 의협, 전공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붕괴 정책 멈춰야…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의료계 일각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후보이기도 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성명에서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멍청한 정치인들아. 이게 의사 숫자로 해결될 문제로 보인단 말이냐"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정부에 다시 간곡히 호소한다"며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붕괴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조속히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게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또한 의학 교육의 질을 우려하며 해결책을 반드시 찾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조윤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고려의대 교수의회 의장)는 이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온라인 브리핑에서 "해리포터에 나오는 매직 완드(마법 지팡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걸(시설과 공간)을 어떻게 짓고 이 돈을 어디서 만들어오냐"며 "(의대 증원) 문제는 의대교육 현장과 연계돼 있으므로 단순하게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전의교협은 의대생, 전공의, 의협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현명한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논의의 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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