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조 바이든의 美 반도체 산업 부흥 실천 앞장서는 인텔과 마이크론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1:48

수정 2024.03.21 13:40

美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30년 까지 25%까지 상향
인텔 파운드리, 마이크론 HBM 앞세워 도전장

팻 겔싱어(왼쪽)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인텔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인텔의 반도체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팻 겔싱어(왼쪽)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인텔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인텔의 반도체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시장 미 반도체 생산 점유율
연도 점유율
1990년 37%
2020년 13%
2030년 25%(목표치)
(자료: 미 상무부)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부흥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과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기업 마이크론이 각각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통해 미국 정부의 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0년 37%였던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가 미국에서 발명돼 휴대전화기부터 전기자동차, 냉장고, 위성, 방위체계까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10% 미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최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이 극소수 인것으로 보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실리콘(반도체)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며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통과시켰고 이를 시행중이다. 반도체 지원법의 최고 수혜자는 인텔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대한 지원을 직접 발표했다. 인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규모는 무려 195억달러(약 26조원)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반도체 제조 혁신의 위대한 다음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늘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첨단 로직 칩은 AI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자금 지원이 칩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도 HBM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의 반도체 부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이크론은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자사의 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FY)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5세대 HBM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에 HBM3E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사의 HBM3E가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자이 메로트라는 "우리는 AI의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 반도체를 공급중인데 마이크론도 뛰어들면서 HBM 반도체 시장에서도 한미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54%), 삼성전자(41%), 마이크론(5%) 순으로 HBM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홍창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