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유천 따라 했나"..오재원, '마약 투약' 증거인멸 시도했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3:42

수정 2024.03.21 13:42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 연합뉴스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재원은 마약 투약 관련 수사를 피하기 위해 4단계에 걸쳐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먼저 오재원은 헬스장이나 찜질방을 찾아 몸에 있는 수분이 빠질 때까지 물을 마시고 땀을 뺐다.

이후엔 탈색약 3통을 구매해 머리를 감고 빼고 반복했다. 협찬 미용실도 찾아 모발의 단백질 케라틴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은 제모다.
디스패치는 "오재원이 박유천 사례를 교과서로 삼았다"라며 다리털을 제모했다고 밝혔다. 겨드랑이털은 레이저로 없앴고, 주요 부위는 면도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마지막으로 토치를 이용해 주사기를 태웠다. 피가 묻은 화장솜도 태우며 증거를 인멸했다.

매체는 오재원이 지인의 집에 필로폰 등을 숨기려 했던 정황도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강남에 위치한 지인의 집을 방문해 필로폰과 주사기를 안경통에 넣어 아파트 소화전에 숨겼다. 그러나 이 소화전을 경비원이 열면서 발각됐다. 이때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은 필로폰과 주사기를 증거물로 확보했지만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경찰은 오재원을 귀가시켰다.


그러나 이후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오재원은 경찰 조사 끝에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모발 등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전망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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