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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곡물 '파로', 혈당 및 체중관리에 도움줄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7:00

수정 2024.03.21 17:00

파로
파로

당뇨는 한때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었으나 당뇨를 앓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젊은 당뇨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22년, 20대 당뇨환자는 4만 2,657명으로 4년 전보다 47%가 증가했고 30대 당뇨환자는 2022년 기준 13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보편적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꼽으며,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당뇨의 대표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가족 중 당뇨가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당뇨 발병률이 높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정상체중의 사람보다 높다. 즉,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여 체중이 정상범주에서 벗어난 경우가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또한 당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운동량은 부족한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노화 역시 당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인 당뇨병은 이미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은 거의 절반 이하인 상태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은 더욱 떨어져 혈당이 계속 올라가기 마련이다.

당뇨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정제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멀리하고 탄수화물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 섭취량은 부족하지 않은지, 운동이나 활동량이 적지 않은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 식후 혈당을 높이는 정제탄수화물은 피하고 소화가 느려 급격하게 혈당이 오르는 ‘혈당스파이크’ 발생이 적거나 낮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합탄수화물로는 통곡물이나 고대곡물, 콩, 고구마, 감자, 채소 등이 있으며, 특히 오랜 기간 유전자 변형이나 교배가 없이 고대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대곡물은 영양이 풍부하다. 대표적으로 ‘카무트’와 ‘파로(Farro)’가 있다.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해온 파로는 인류가 처음 재배한 농작물로 고대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전쟁기간 중 군사들의 포만감과 영양소를 유지하는데 군량미로 ‘파로’를 사용했다.

당이 적은 고대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 당 함유량이 3배 이상 적은 파로는 100g 기준으로 2.4g 정도이며, 이마저도 식물성 당분이기에 정제당보다 더욱 안전하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비타민, 미네랄, 마그네슘 등 각종 우리 몸에 필수인 미량원소부터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 페룰산, 셀레늄,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등이 풍부하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CREA) 자료에 따르면 파로에는 무려 60여가지의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파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울프강퍽, 고든램지 등 해외유명 스타쉐프들이 파로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인 바 있으며, SCI급 논물만 약 100여건, 파로 관련 학술자료는 약 25,000개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과거 농촌진흥청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고대 작물로 소개한 바 있다.


당뇨를 예방하는 첫 걸음은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생활, 활동량을 늘리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식습관 개선에 있어 당이 낮은 고대곡물 ‘파로’ 활용한다면 혈당스파이크와 체중증가를 억제 및 조절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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