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글로벌 투자은행 "비둘기 신호 보낸 美 연준...6월 금리 인하 시작"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5:59

수정 2024.03.22 05:59

5연속 정책금리 동결한 美 연준
내년 최종금리 수준 4.6%로 유지
씨티 “6월에 첫 번째 인하 시작될 것”
캐피탈이코노믹스 “QT 상한선, 6월 조정”
3월 FOMC 주요 내용. 한국은행 제공.
3월 FOMC 주요 내용.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해외 투자은행(IB)들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dovish(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6월에 이뤄져 연내에 0.75%p가량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달 FOMC에서 5.25~5.50%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5회 연속 동결로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p로 유지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4.6%로 제시됐다. 이는 현 금리보다 0.75%p 낮은 수치로 0.25%p씩 인하할 경우 연내에 금리를 3차례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기존 예상치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의 예상치인 1.4%에서 0.7%p 상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2.4%)를 유지했으나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에서 2.6%로 예상했다.

연말 실업률에 대해선 기존 4.1%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작년초부터 완만해졌다는 문구(moderated since early last year)가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약간의 험난함은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FOMC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을 두고 시장은 비둘기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GS)는 “올해 말 근원 PCE 전망을 2.6%로 올린 것은 현재 2.8% 수준인 근원 PCE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양적 긴축 상한 조정은 5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직접적(straightforward)으로 전달했다”며 “파월 의장은 최근의 강한 인플레이션 숫자가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금리와 금융상황이 긴축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 첫 번째 인하 후 매회의 때마다 인하를 단행해 금년 중 125bp(1bp=0.01%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만약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적어도 75bp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도 "GDP와 PCE가 상향조정 되었음에도 점도표가 유지된 것에 주목한다"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정을 꽤 금방 시작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볼 때 QT 상한선 조정이 6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IB는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가 상향된 것을 두고 중립금리에 대한 논쟁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CACIB는 “향후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현재 통화정책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제약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기자회견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오는 6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은 57%에서 전일 69%로 상승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전일 4.60%(2.9회 인하)에서 4.49%(3.3회)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