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호남·당직자 전진배치로 갈등 봉합모드 與..불씨는 여전[2024 총선]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6:00

수정 2024.03.22 06:00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배치 논란에 호남 및 당직자 전진배치하며 갈등 봉합 다만 갈등 뇌관 남아있어 총선 악재 작용 가능성 여전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갈등을 겪었지만, 호남과 당직자를 순번 조정을 통해 전진배치하며 봉합모드에 돌입했다. 다만 총선을 20일 앞두고 생긴 내부 알력 다툼인 만큼, 당내에서는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與, 비례 호남 전진배치하며 갈등 임시 봉합

2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노출됐던 대통령실과 여당간 갈등을 임시 봉합한 모양새다.

앞서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배치를 지적하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도, 장 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장 총장은 약 두시간 뒤 입장문을 내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장 총장은 "우선 총선을 20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국민의미래는 이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적했던 호남 인사와 당직자를 전진배치해 재의결했다. 호남 4선 의원 출신 조배숙 의원은 새롭게 이름을 올려 13번을 받았고,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을 포함해 호남 출신은 총 3명으로 늘었다.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도 23번에서 골프접대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대신 17번으로,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도 29번에서 23번으로 앞당겨졌다.

■ 공관위 "더 이상의 갈등 없어"...갈등 뇌관은 여전히

한편 이번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공관위에서는 더 이상의 공천 잡음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 갈등이 마무리된 것"이라며 "깔끔하게 정리됐다. 더 이상의 공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관계자도 "공천 갈등은 마무리 단계"라며 "한 위원장과 장 총장이 수용하면서 봉합됐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 의원이 SNS를 통해 지목한 지도부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비대위원이 여전히 당선권에 배치돼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추천한 민영삼씨와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은 아직 비례대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21일 오후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일종의 정치적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내 관계자는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며 "20일 남은 총선에 어떤 악재를 미칠지 모른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