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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확보 잰걸음… 네카오 R&D에 3조2000억 풀었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8:22

수정 2024.03.21 18:22

지난해 연구개발비 ‘역대 최대’
네이버 2조·카카오 1조2000억
네이버, 올 AI 사업 수익화 집중
카카오는 조직 신설·기술 고도화
AI 기술 확보 잰걸음… 네카오 R&D에 3조2000억 풀었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거대언어모델(LLM) 등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기술을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는 각각 1조9926억원, 1조223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각각 전년대비 연구개발비가 10.1%, 19.8% 늘어났다. 네이버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20%대로 유지해 오고 있으나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액(9조6706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2021년(24.3%), 2022년(22.0%) 대비 낮아지고 있다.


앞선 투자를 통해 네이버는 AI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이를 활용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AI 검색 서비스 '큐:' 등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가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152건으로, 현재 하이퍼클로바 자연어처리(NLP)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AI 기반의 ARS기술 등 AI 관련 기술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가 네이버의 AI 기술 공개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AI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상품의 납품을 진행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의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 다양한 노력이 있었고, 올해부터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매출액(7조5570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6.2%로 나타났다. 2021년 12.9%, 2022년 15.0%에 이어 매출에서 연구개발 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머신러닝, AI,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해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초거대 AI LLM인 '코GPT 2.0'를 선보인다고 밝혔지만, 공개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GPT2.0은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공동체 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FM)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을 유연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 체제 하에 본사 AI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필요 시 인력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AI 사업을 꾸려왔다면, 이를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한다.
또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는 등 AI 관련 사업을 경험했던 인물들을 수혈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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