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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구 윤재옥 사무소 찾아 "미래 전진시킬 실력있는 사람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8:44

수정 2024.03.21 18:44

다음주 취임 후 첫 박근혜 예방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집안표 다지기를 위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면서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연합뉴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집안표 다지기를 위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면서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아 4.10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최근 수도권 격전지 유세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섰던 한 위원장이 이제는 집토끼 단속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5.18 폄훼 논란으로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보수층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내부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재옥 대구 달서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TK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절대 기죽어선 안 된다. 우리는 시민들의 미래를 전진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여당 강세지역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승리를 위한 의기투합을 부탁한 것이다.

자신의 요구로 관철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제 답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심에 응답하고자 이 대사를 부른 것은 맞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야당의 총선용 공세'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산토끼와 집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어 TK 지역의 정치적 상징인 서문시장과 번화가 동성로를 찾아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 지역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전략공천된 대구 중·남구다. 앞서 5.18 발언 논란으로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 변호사는 이날 대구 중남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예술의 1번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강한 추진력과 경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릴레이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깜짝 공지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달서갑 후보에 대해서도 "노후화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여 더 큰 대구와 달서구를 만들 유능하고 추진력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데 이어 한 위원장이 '이종섭 대사 이슈' 등으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TK 기반의 핵심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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