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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이종섭 귀국, 방산협력 위한 것”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9:07

수정 2024.03.21 19:07

조태열 외교부 장관 언론 인터뷰
"李 귀국, 논란 아닌 방산협력 때문
연초부터 필요성 제기됐던 회의"
다만 李 부임 11일차라 급조 의심
수사 중 출국 논란 진화 목적인 듯
李 "공수처 조사하라..대사 업무 많아"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일시 귀국한 것에 대해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여야의 귀국 요구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 대사가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번에 일시 귀국한 건 연초부터 논의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내달 재외공관장회의를 계획하면서 방산 협력이 중요하니 중요한 세션으로 넣고, 그 중에 현안이 있는 6개국 주재 대사들은 따로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날짜가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이 언급한 회의는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공동주관으로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위시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


다만 재외공관장회의가 내달 개최될 예정인 시점, 또 현지 시장 현황을 보고하는 게 주요한 회의인데 이 대사는 부임한 지 불과 11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조된 회의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실질적으로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비판을 제기하는 데 따라 조기 귀국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도 총선 악재가 된다며 귀국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야권에서 촉구하는 이 대사 소환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제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그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에서 일정이 조율이 잘돼 조사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는 방산 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그 다음 주에는 한-호주 간 계획된 2+2 외교·국방장관 회담 준비 관련 업무를 한다”면서 주호주대사로서의 업무를 위해 귀국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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