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美, 올해 금리인하 쐐기… 亞 증시 웃었다 [빨라지는 금리인하 시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9:05

수정 2024.03.21 21:26

Fed, 5회연속 기준금리 동결
6월부터 세차례 인하 기조 유지
코스피, 2년만에 2750선 돌파
닛케이 2.03% 오르며 사상최고
코스피가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750 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4.72p(2.41%) 오른 2754.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2.84p(1.44%) 상승한 904.29로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가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750 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4.72p(2.41%) 오른 2754.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2.84p(1.44%) 상승한 904.29로 마감했다.
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쐐기를 박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주요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5회 연속 동결됐다. 그러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두 차례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금리인하 횟수가 종전과 같은 세 차례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FOMC를 시작으로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6월을 기점으로 금리인하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같은 날 동시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아시아 증시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한국과 일본, 대만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275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750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900 선을 넘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도 전장 대비 2.03% 오른 4만815.66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넘은 후 이날 장중 4만823.32를 터치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2.10% 상승,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한국 증시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40억달러(약 5조원)가량으로 좁혀졌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으로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 시간외거래에서 18% 이상 급등했다. 이에 국내 시가총액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12%, 8.63% 상승했다.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5.47%, 대만의 TSMC는 3.43% 각각 올랐다.

국내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FOMC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 반도체 보조금 추가 지원으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상승 모멘텀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외국인 중심의 강한 순매수가 긍정적"이라며 "특히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국내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업종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나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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