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금융권, 작년 수익 감소·연체율 상승 '이중고'..당국 "손실흡수능력 제고"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6:00

수정 2024.03.22 09:16

금감원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발표
저축은행 지난해 당기순익 -5559억원..적자 전환
저축은행 연체율 6.55%..전년 말 대비 3.14%p 상승
상호금융도 당기순이익 감소에 연체율 상승 '비상'
금감원 "불확실성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2금융권, 작년 수익 감소·연체율 상승 '이중고'..당국 "손실흡수능력 제고"

2금융권, 작년 수익 감소·연체율 상승 '이중고'..당국 "손실흡수능력 제고"

2금융권, 작년 수익 감소·연체율 상승 '이중고'..당국 "손실흡수능력 제고"

2금융권, 작년 수익 감소·연체율 상승 '이중고'..당국 "손실흡수능력 제고"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 등으로 지난해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수익도 악화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대 중반으로 오르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적자가 확대된 이유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예상 손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예금금리 안정화 등으로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저축은행 당기순익 5천억원 적자..연체율 6%대 상승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손실)은 -5559억원으로 전년(1조562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4분기 -527억원, 2·4분기 -432억원, 3·4분기 -446억원에서 4·4분기 -4154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이자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했고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1조3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PF대출 미래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4000억원 추가 적립하면서 4·4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p 상승했다. 2021년 말(2.51%)과 2022년 말(3.41%) 2~3%대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6%대 중반으로 뛴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5.01%로 전년 말 대비 0.27%p 상승에 그친 반면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 말 대비 5.12%p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대출 비중)은 7.72%로 전년 말 대비 3.64%p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2조원(8.7%) 감소한 12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지속,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2022년 말 6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58조9000억원으로 9조8000억원(14.3%)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지난 2022년 말 4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8조9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3.1%) 감소에 그쳤다.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수신은 전년 말 대비 13조1000억원(10.9%) 감소한 107조1000원을 기록했다. 자본 확충(5000억원) 등에 따라 자기자본은 전년 말보다 3000억원(2.0%) 늘어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및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 "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 위기이후 금리 인상, 자산 가격 조정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현상으로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태 당시인 2011년 12월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3%에 달했다.

■상호금융 당기순익 1조 넘게 감소..경제사업부문 손실 확대 탓

상호금융 역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상승했다.

상호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69억원(34.8%)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이 5조6669억원으로 전년(6조20억원)보다 3351억원(5.6%) 감소했고 경제사업부문은 3조62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2.97%로 전년말(1.52%) 대비 1.45%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3%로 전년말(0.91%) 대비 0.62%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4.31%로 전년말(2.23%) 대비 2.08%p 올랐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전년말(1.84%) 대비 1.57%p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업권 모두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 말 대비 1.20%p했다. 규제비율(7%, 자산 1조원 이상 8%)보다 높다.

상호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이 8.13%로 전년말(8.26%) 대비 0.13%p 떨어졌지만 최소규제비율(2%, 농협 5%)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원 금감원 중소서민 부문 부원장보는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이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3~4년간 거의 2조원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저축은행 특성상 거의 배당을 안하고 내부 유보를 하기 때문에 BIS 비율도 높은 수준이라 저축은행이 손실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의 영업실적은 예금금리 안정화 등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경·공매, 캠코 및 자체 PF펀드 등을 통한 재구조화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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