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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대령급 이상 지휘관·병과장 '리더십' 역량 진단" 외부 용역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10:16

수정 2024.03.22 10:16

'해병대 리더십 역량 진단 및 시스템 개발' 관련 외부 용역 발주 지휘여건 보장, 부대 지휘 위해 리더십 역량에 대한 진단 필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연관성엔 "누구 때문에 하는 건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1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실시한 서북도서 증원훈련에서 해병대 공격헬기(AH-64), 기동헬기(CH-47, UH-60)가 연평도 일대에 착륙해 증원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지난 3월 1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실시한 서북도서 증원훈련에서 해병대 공격헬기(AH-64), 기동헬기(CH-47, UH-60)가 연평도 일대에 착륙해 증원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군 당국은 22일 최근 해병대사령부가 대령급 이상 지휘관·병과장 등 25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역량 진단과 증진을 목적으로 외부 용역으로 '해병대 리더십 역량 진단 및 시스템 개발'과 '리더십 교육용 콘텐츠 제작'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병대는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올바르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체성 회복, 일체감 조성, 안전문화 정착과 더불어 고위급 간부의 건전한 리더십 발휘가 핵심 요건"이라며 "지휘관의 지휘여건을 보장하고, 올바른 부대 지휘를 위해 리더십 역량에 대한 진단 및 진단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부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리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공동체를 위한 결정을 할 줄 아는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의 부재"가 이번 리더십 진단 시스템 개발과 관련 콘텐츠 제작의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해병대의 온라인 교육용 콘텐츠의 구성은 간부에게 요구되는 리더십 역량 중 '군사전문성, 자기개발, 현장지휘, 상황조치, 상황관리, 유연성' 등 요소로 구성된다.


특히, 이 콘텐츠를 간부들의 반성적 사고 증진에 활용하겠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해병대는 반성적 사고에 대해 "지휘관이 자신의 의사결정, 문제해결 과정을 스스로 검토하고, 분석하는 사고의 방식"이라며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도록 유도하고 성찰하도록 안내하는 교육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을 초동조사했던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해병대는 이번 리더십 평가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획됐지만, 박 대령 사건과는 무관하며 그는 현재 병과장이나 지휘관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도 "누구 때문에 하는 건 아니다"며 "지휘관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해병대 리더십센터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 후 예산을 확보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전문성 있는 외부기관에 맡겨 신뢰도 높은 진단결과를 도출해 내겠단 방침이다.
해병대는 또 오는 8월 마무리될 이번 진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령급 아래로 진단 대상을 확대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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