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집 사는 일본MZ들...20대 주택 소유 사상 최대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3 07:00

수정 2024.03.23 07:00

내집 사는 일본MZ들...20대 주택 소유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 "비싸지만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도쿄도 츄오구의 중고 맨션을 약 5400만엔에 산 20대 여성 회사원의 얘기다. 안정된 직장을 찾았고, 연 0.3%의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 20대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집값이 폭등한 지난해 일본 20대의 주택 소유율은 약 30%로 집계됐다. 20대 3가구 중 1가구는 집이 있는 셈이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경험했던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부동산을 자산 형성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 가계조사를 인용, 지난해 세대주 연령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35.2%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대 주택 소유율은 7년 연속 30%를 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월수입, 고용 환경 호전이다.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를 보면, 특히 20대 여성의 정규직 비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구 수입이 안정된 점이 주택 구입을 이끈다고 신문은 봤다.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부모 세대가 부동산을 위험이라고 보는 것과 달리 20대들은 자산 형성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차이다.

평생 살 집이 아니라 투자 수단으로서 부동산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신문이 2022년 수도권 맨션 가격을 조사한 결과 398개 역 근처 매물 중 90%가 넘는 389개 역이 신축 분양 때보다 가격이 올랐다.

'갈아타기'와 같은 투자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집을 소유하는 경향이 퍼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실수요로서 주택을 찾는 젊은 층도 있다. 비교적 저렴한 단독주택이 대상이다.

국토교통성의 주택시장 동향 조사에서 3대 도시권 분양주택 구매자의 세대주 연령을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30세 미만 비율이 15.2%로 연립주택보다 6.2%p 높다.

단독주택은 역에서 멀고, 교통 편리성 등이 떨어지는 만큼 가격상승은 완만하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는 수반된다.

세대주 29세 이하의 2인 이상 가구가 안고 있는 부채는 과거 수년간 700만~800만엔으로 고공 행진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축이 부채보다 많은 상태였지만 최근에는 부채 증가를 저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주택 구입 계약금이 적고 상환 기간도 길어지기 쉽기 때문에 금리 리스크에 노출되는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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