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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쉴게요" 식당 앞 빽빽한 손쪽지에 "마음 아프다" 이웃들 격려 이어졌다 [따뜻했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9:00

수정 2024.03.22 16:43

출처=당근
출처=당근

A씨가 방문을 인증한 사진. 출처=당근
A씨가 방문을 인증한 사진. 출처=당근


[파이낸셜뉴스] 장기간 이어지는 외식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김포의 한 식당에 붙은 자영업자의 사연에 이웃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22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는 A씨가 쓴 ‘지나가다가 마음 아파서 올려봐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제육쌈밥과 냉동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영업을 안하는 듯 불이 꺼진 모습이다. 출입문에는 식당 주인이 손으로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내문에는 “사람사는게 다 그런것인지. 장사가 쉽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내가 하면 다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식당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 “6개월동안 직원분들에 맡기고 운영하다보니 남는 것도 없고, 세금만 많이 나왔다”라며 “조급하게 직원분을 해고하다보니 그분들에게 상처를 너무 드리게 됐다.
한잔해야겠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만 쉬고 내일부터 제가 직접 가게에 나와서 더욱 맛있게. 더 많이. 드시고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길을 지나다가 단골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을 본 후 “마음이 아팠다”며 “사장님 힘내세요. 한번 방문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몇일 후 실제 당문한 인증 글을 올렸다.

A씨는 “위치가 안좋아서 사람들이 몰라서 못왔었나보다. 아쉽다”라며 “맛, 양. 청결, 응대 전부 다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착하고 든든하게 먹고왔다”라는 후기와 사진을 올렸다.

이웃들도 “점심 자주가서 먹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줄 몰랐다. 앞으로 자주 가겠다” “배달기사다.
여기 맛있다” “저도 주말에 가겠다. 사장님 힘내세요” 등 응원의 글을 보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출처=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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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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