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오화경 중앙회장 "올해 저점 지날 것"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9:56

수정 2024.03.22 09:56

연체율 6.55%..3.14%p 올라
고정이하여신비율 7.72%,,3.64%p↑
"충당금 충분히 쌓아서 적자"
"이자 비용 부담 준 올해 실적 개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임원들이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임원들이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올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저축은행들의 채권 매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자 비용에서는 조달금리가 평균 1.6%p 낮아졌고, 충당금은 매각을 통해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순손실 5559억원을 내면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그동안 저축은행 누적 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저축은행 적자는 부동산PF 관련 수익감소와 이자비용 증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에 기인한 것이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금융당국 지도에 따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총 3조9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저축은행 총자산은 126조6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8.7% 줄었다. 여신은 104조원으로 9.6%,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10.9% 각각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8000억원으로 2% 증가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들은 모두 악화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6.55%로 3.14%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3.64%p 치솟았다. 또 BIS비율은 14.35% 1.20%p 올랐다.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92.07%, 113.89%로 법정기준 100% 대비 각각 92.07%p, 13.89%p를 초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늦어지고,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는 등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감안 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금융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 회장 "부동산PF 관련해 거의 모든 것이 멈춰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여전히 어렵지만 부동산 경기가 현재 기준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다행히 올해부터는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실적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들도 채권 매각과 관련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금리 인하 국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인 것이다. 다만 중앙회는 수익성 악화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시점까지는 지속될 수 있어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전성은 높은 자본충실도,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안정적 유동성 관리 등을 감안하면 위험요인을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부동산 PF대출도 연착륙 기조 하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과 감독당국 지원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 외 민간 매각을 올해 상반기 중에 추진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그동안 채권이나 주식 관련해 시장에 큰 변화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 있을 경우 당국이 나서서 안정화 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 도왔다"며 "이번에도 금융당국이 나서서 안정화 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제안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