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PF 리스크 공포에' 금융당국 "관리 가능한 수준..재구조화 속도낼 것"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9:43

수정 2024.03.22 09:43

PF 부실 확산 막기 위해 정상 사업장에 금융공급..사업성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
금융감독원/뉴스1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최근 소폭 상승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PF대출 리스크가 관리가능한 수준이며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공매 등 PF사업장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 21일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충분한 손실흡수,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PF 고정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8.9%로 10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 관련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자본비율이 14.35%로 규제비율 7~8%에 크게 상회한다"며 "PF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2023년 12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9월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1조8000억원), 증권(1조5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보험(1조3000억원), 상호금융(3000억원), 저축은행·여전(각 2000억원)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말(2.42%)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1.38%포인트), 은행(0.35%포인트), 여전(0.21%포인트)은 올랐으나, 상호금융(1.06%포인트), 증권(0.11%포인트), 보험(0.09%포인트)은 하락했다.

또 전체 업권 PF대출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상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을 하는 한편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유도하거나,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3단계로 돼 잇는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 평가 방식을 '양호' '보통' '악화우려' '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 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사업장은 경·공매로 유도한다.

김병칠 부원장보는 "사업장 재평가 기준이 나오면 엄격하게 사업을 진행할 사업장과 그렇지 못할 사업장을 식별해야 한다"며 "손실인식을 충분히 함으로써 경공매로 들어갈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장 재구조화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다음 달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정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에 PF 정상화 플랜 등을 외부에 공표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권과 국토부, 건설업계 의견을 들어 5∼6월 정도 실제 집행이 될 것”이라며 “PF 정상화 작업들이 3∼4분기부터 본격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