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눈앞에서 엄마가 피 터지게 맞았다.."악몽 시달린다"는 7세 아이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13:55

수정 2024.03.22 14:02

분당 무차별 폭행 피해자 남편 호소글 올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말에 격분해 7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60대가 풀려났다. 피해자 남편은 "아이가 매일 악몽을 꾼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욕설 자제해달라"는 말에 애엄마 가격한 남성

피해 여성의 남편인 A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7세 아이 눈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30대 여성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5일 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B씨를 체포했다. B씨는 14일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A씨의 아내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B씨는 지인과 욕설이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A씨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있으니 욕설을 자제해달라"라고 요청하자 아이 앞에서 A씨 아내의 얼굴을 폭행했다.
아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저의 아내와 아들이 지난주 60대 남성에게 얼굴 등을 폭행당해 얼굴 뼈 골절로 수술 중"이라며 "현재 이 남성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판사가 기각해 주말에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해남성, 카페 찾아가 '신고했냐' 캐묻고 다녀

이어 "더욱 놀라운 건 (남성이) 사건 장소에 이후 두 번 정도 더 찾아가서 영업방해 신고를 했냐고 캐묻고 다녔다고 하더라"라며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이 본인의 혐의가 얼마나 더해지는지 알아보고 다니고, 카페 직원분들 또한 위협을 느끼고 증언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진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싸움을 말린 카페 직원의 증언으로는 가해자를 말리느라 가까이에 있었지만 주취 행동이나 술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는 끔찍한 범행 현장이 떠올라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아이 앞에서 아내는 얼굴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겨나가 선혈이 튀었다"라며 "아이는 현재 트라우마로 잠도 못 자고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그러면서 "폭행한 남성을 어떻게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저만이라도 이성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겨우 버티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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