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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천안함 앞에 선 尹 "北 도발시 더 큰 대가 치를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15:28

수정 2024.03.22 16:42

윤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
최첨단 무장 천안함·유도탄 고속함 6용사함 배치
"우리 군, 어떤 北 도발에 한 걸음도 안 물러서"
"적당히 타협하는 가짜 평화, 더 큰 위험"
고 김태석 원사 막내딸 편지 낭독에 행사장 눈물바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뒤는 새 천안함.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뒤는 새 천안함.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아홉 번째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대잠수함 능력 보강과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부활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여섯 영웅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 '6용사함(윤영하함·한상국함·조천형함·황도현함·서후원함·박동혁함)' 앞에 선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강한 안보 태세와 우방국과의 연대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할 것을 밝혔다.

전임 문재인 정부와는 다를 것임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가짜 평화에 대한 경계와 함께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강경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연초부터 서해상에 수백발의 포사격과 대한민국을 향해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는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완벽한 오산"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뒤는 새 천안함.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뒤는 새 천안함.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이날 행사가 열린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대해 "NLL(북방한계선)을 목숨으로 지켜낸 참수리-357정과 천안함의 모항"이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하신 55분의 해군과 해병 용사들의 불타는 투혼이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기념식에선 '서해수호의 날' 배경이 된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의 상징인 '6용사함', '신(新)천안함', 'K9자주포' 실물이 무대 배경으로 배치됐다.

특히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안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국군 장병들 덕분"이라며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입은 장병들,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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