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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5·18 신군부 학살 묘사 충격적…정치인 수준 땅에 떨어져"[2024 총선]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16:22

수정 2024.03.22 16:22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새로운미래 연금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새로운미래 연금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군산 유세에서 나온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을 두고 "충격적이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이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으며, 대통령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군산 유세 중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가 시민을 학살한 장면을 묘사했다. 이 대표는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황 전 수석의 패러디를 이어갔다.
이어 "이게 농담이냐. 겁박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고, 군사정권의 폭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신 참사"라며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며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고,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신다"며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고문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정치가 다시 작은 희망이나마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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