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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주영은 "특별자치도, 의회가 뒷받침 하겠다"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08:00

수정 2024.03.24 08:00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만나다
보기 드문 여성 정치인, 전북도의회 최초 여성 의장
특별자치도 내실 지원과 집행부 협력·견제 각오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지난 21일 의회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 취재진을 만나 의정 활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지난 21일 의회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 취재진을 만나 의정 활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의회가 많은 공헌을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특별자치도지원특별위원회 등을 조직해 활동하고 조례 제정, 전북특별법 제정과 개정 요구 같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관심은 집행부에 쏠렸다.

이런 보이지 않는 활동 중심에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있다.
국 의장은 특이한 이력이 많은 정치인이다.

여성 비율이 낮은 지역정가에서 전주시의원 재선과 도의원 3선으로 내리 5선을 지낸 여성 정치인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후 낙마 없이 당선증을 안았다.

특히 전북도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고, 전국 광역의회 유일한 여성 의장이다.

특이한 이름도 관심거리다. 그의 성은 '국'씨다. 어머니 성 '주'씨를 붙여 국주영은이 됐다. '국 의장'이라 불러도 좋고 '국주 의장'이라 불러도 좋다는 게 그의 답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차 특별법 개정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과정에 도의회 협조는 필수적이다.

지역 부흥을 위해 집행부와 협력하고 때론 견제해 건강한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국 의장을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국 의장의 목소리는 나긋했지만 내용 전달은 명확했다. 여린 체구지만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중앙정부를 향해 국가예산 책정 투명화와 지방의회 조직원 보장 같은 요구를 당차게 해온 이력에서 알 수 있듯 뚜렷한 소신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도민이 의회에 부여한 사명을 잊지 않고 신뢰를 얻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특례 발굴과 특별법 반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 강화된다. 의회 역할이 중요할 거 같은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고도의 자치권과 지방분권을 보장받게 됐다. 오는 12월27일 333개의 특례가 반영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된다. 이런 특례들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집행부와 협력하고 견제하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특별한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특례 발굴과 전북특별법 반영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5대 핵심산업 육성을 위한 특례 확보가 됐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농생명산업, 문화관광산업, 고령친화산업, 미래첨단산업, 민생특화산업 등 5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특례를 부여받았다. 전북만의 특별함을 더 특별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독자적인 권한과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이다. 도의회는 이런 산업 특례들을 지역에 녹여내 지방시대의 독자적인 분권 모델이 되도록 의정 역량을 집중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질 좋은 정책들을 입안하고 잘 실행되도록 노력해서 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겠다.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자치 입법 마련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전북특별법에 반영된 333개의 특례가 원활하게 지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행령과 조례 제·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80여 건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집행부와 협력해서 중앙정부로부터 이관 받은 특례가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

―아직 명확한 변화가 보이지 않아 지속적인 특례 발굴도 필요해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처음 출범한 후 계속해서 법 개정을 통해 특별법에 480개가 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중앙정부로부터 이관 받은 권한과 사무는 4660건에 달한다. 전북특별법도 확대 개정돼야 한다. 지난해 6월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특별법 특례 발굴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도 모든 의정 역량을 결집해서 도민들이 지역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

―행정부와 어떤 파트너십을 이뤄갈 방침인지.

▲집행부와 의회는 지역발전을 이끄는 양 수레바퀴와 같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올해는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도 꾸준히 이어가는 동시에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기능도 강화하겠다.

―지난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한 도의회 활동이 돋보였다.

▲우리 의회에서는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새만금SOC예산 정상화 및 잼버리 진실규명 대응단’을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삭발과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였고, 국회까지 13일 동안 마라톤 투쟁도 했다. 국회와 기재부 항의 방문, 집회, 감사원 입장문 전달에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출향도민이 함께하는 총궐기대회까지 이어갔다. 확정 예산에 아쉬움이 남지만 복원 촉구 과정에 도민께서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다.

―여성으로는 최초 의장이다. 의미 있는 일로 보이는데, 소감이 있다면.

▲제12대 전라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다. 전북 광역의회 최초이자, 호남권 광역의회 최초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여성 의장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이 의미라 할 수 있겠다. 더 많은 여성이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는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전북이 자존감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도의회도 역량을 총결집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전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도민을 대변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국주영은 의장 약력
△1965년생 △전북 임실 출신 △전북여고 △전북대 철학과 △전북대 철학교육과 석사 △전주YMCA 이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여성위원장 △제8·9대 전주시의회 의원 △제10·11·12대 전북도의회 의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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