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의 SNS '트루스 소셜' 美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3 09:01

수정 2024.03.23 09:06

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 방식 상장 트럼프 지분은 4조원 대
합병기업 주가는 발표 후 14%나 급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 소셜'이 미국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되면서 트럼프 지분가치 4조원 대를 확보하게 됐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 소셜'이 미국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되면서 트럼프 지분가치 4조원 대를 확보하게 됐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2월 론칭시킨 SNS '트루스 소셜'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트루스 소셜 상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분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주총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 만큼 DWAC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 'DJT'로 내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TMTG와 합병을 추진해 온 DWAC는 이후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당국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DWAC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를 했기 때문이다.

트루스 소셜의 DWAC 기업 가치는 약 55억 달러(약 7조3000억원)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은 평가가치가 약 30억 달러(약 4조원) 라는 것이 WSJ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종 사법 리스크 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놓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재정난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은 이번 합병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금 흐름 개선에 당장 도움을 줄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DWAC 지분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경영진으로부터 면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면책이 이뤄지더라도 이 같은 결정이 투매를 불러일으켜 주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날 주주총회의 합병 결정 확정 소식에 인수회사인 DWAC의 주가는 이날 13.7% 급락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DWAC의 공매도 잔고는 유동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당수 투자자가 트루스 소셜의 평가가치의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한다.

트럼프가 지난 2022년 2월에 론칭시킨 SNS '트루스 소셜'.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가 지난 2022년 2월에 론칭시킨 SNS '트루스 소셜'.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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