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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18분이면 ok"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기 500기 구축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5:00

수정 2024.03.24 15:00

전기차 시대, 충전기 인프라 구축이 관건
부산 금곡동에 설치된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 서비스인 이피트(E-pit). 현대차그룹 제공
부산 금곡동에 설치된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 서비스인 이피트(E-pit).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 서비스인 이피트(E-pit)를 국내에 500기 이상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이피트 외에 계열사인 한국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세우고,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3월 현재 이피트 충전소는 가장 최근 문을 연 부산 금곡동 이피트를 포함해 3월 현재 총 54개소 286기다. 2년 뒤인 2025년까지는 이를 50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피트 충전기의 최대 출력은 350㎾다.
아이오닉 5의(충전 단자 400V·800V)경우, 배터리 충전량이 10%일 경우 18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 통계에 따르면 E-GMP 기반 전기차 고객의 지난해 전체 이피트 평균 충전 시간은 현존 최고 수준인 18.5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피트 외에도 2025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설치한다.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을 높여야, 전기차 판매도 뒤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딜로이트그룹이 전 세계 26개국에서 실시한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가 80% 이상 충전되는데 기다릴 수 있는 시간으로는 '21분에서 40분'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피트 충전 퍼포먼스는 소비자 평균 기대치를 웃도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56만 5154대(지난해 12월 기준)다. 충전기는 총 30만5309기(급속 3만4386기·완속 27만 923기)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충전기당 전기차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약 1.85대다. 대체로 충전기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로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충전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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