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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 큰 돈 들어오나, 새마을금고 등 지역금고 투자처 부각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06:00

수정 2024.03.25 06:44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파이낸셜뉴스] 채권 시장에서 새마을금고 등 지역금융기관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PF우려로 대출잔액이 역성장하면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새마을 금고·신협·농협, 채권 투자 대거 늘리나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리테일 채권시장에서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 지역금융기관의 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예금은 많은데 대출로 운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채권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역금융기관은) 예금 증가와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통해 운용할 자금은 늘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관리 및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더이상 대출을 증가하기는 힘든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2019년 이후 주택시장 호조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대출은)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 PF 우려로 인해 2023년 지역금융기관 대출은 대출잔액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자본차익보다 고금리 이자수익 취하는 전략 취할 것" 예상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금융기관은 채권금리 흐름을 살펴볼 때 자본차익(시세차익) 보다 높은 금리에 투자하는 이자수익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그는 "지역금융기관에서 채권을 운용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전략은 △국채 10년 운용을 통한 자본이익(시세차익), △예금 금리보다 높은 회사채 매수를 통한 이자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통화정책 전환의 시점에서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달리 장기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선반영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따라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국채 금리조차도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금리 상황에서는 국채 10년 운용을 통한 자본이익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기준금리 인하 전 높은 이자수익을 장기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단기자금 운용의 경우 재투자 시 낮은 금리로 투자해야 하는 재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 고정 금리를 투자하는 채권의 경우 높은 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높은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면서 "부동산 PF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량 등급 채권 위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AA등급 이상 회사채 5년물 투자해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기업들, 은행보다 회사채 발행 유리"

기업들로서는 회사채 수급처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호재로 분석된다. 또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선반영하면서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로서는 회사채 발행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 3년물의 기초가 되는 국채금리(3년물)이 은행 대출(만기 1년)의 기초가 되는 CD 3개월 금리보다 낮아졌다"면서 "이에 (기업들로선)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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