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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반도체…'HBM 칩워' 시작됐다[부활한 반도체, 격화된 칩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8:12

수정 2024.03.24 18:12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패권경쟁
세계적 석학 크리스 밀러 교수
"HBM분야 더 많은 혁신 나올 것"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황기를 빠져나오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싸우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집적도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고도화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전장의 승부처다. 파운드리는 미국발 투자보조금 이슈가 주도권 경쟁의 핵으로 떠올랐다.

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칩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교수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HBM은 D램 수요를 높이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메모리 확장은 칩 메이커들에 중요한 과제이며, 메모리 확장의 핵심인 HBM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D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밀러 교수는 "삼성과 마이크론이 경쟁하고 있지만 HBM 시장의 리더는 명백히 SK하이닉스"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반도체에 탑재될 HBM3E(5세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문은 글로벌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열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2월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소식을 업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후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발표를 통해 7억9300만달러(약 1조6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업계 예상보다 빠른 깜짝 흑자전환이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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