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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플로깅+금리우대 상품 개발 검토"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8:29

수정 2024.03.24 18:29

수협은행, 태안 곰섬 플로깅 행사
150여명 참여 해변 쓰레기 수거
폐어망·빈병 등 100포대 ‘가득’
현지 어촌계 방문 지원금도 전달
강신숙 Sh수협은행장(왼쪽)과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총장이 지난 21일 충남 태안 곰섬 해안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강신숙 Sh수협은행장(왼쪽)과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총장이 지난 21일 충남 태안 곰섬 해안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안(충남)=박문수 김나경 기자】 "수협은행 노력에 어업인·고객들의 실천이 더해져야 '진정한 바다 사랑'이 가능하다. 플로깅(plogging)에 동참한 고객에게 금리 우대는 물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

지난 21일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충남 태안 곰섬 해안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바다와 갯벌 그리고 해안은 어업인 삶의 터전이자 자산의 원천이다. 이곳에서 쓰레기를 만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은행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플로깅은 이삭 줍기라는 뜻의 '플로카 업(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강 행장은 해양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해안가 환경 개선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협은행이 시민들이 해안가 보호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금리 우대 상품 개발해 수영, 낚시를 위해 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스스로 치울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 강 행장의 구상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동시에 수협은행은 예금보험공사 등 협력 기관과 지속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겠다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인 셈이다.

수협은행은 이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대·중소기업·농어업 간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단체다. 강 행장은 김영환 협력재단 총장, 문승국 태안남부수협 조합장 그리고 수협은행 및 재단 임직원, 태안해안국립공원 사무소 직원 등 약 150여명과 함께 플로깅을 했다.

플로깅 참가자들은 곰섬 해변 약 10㎞를 걸으며 버려진 소주병 뚜껑, 음료수 캔부터 폐어망 등 어업도구를 주워 마대에 담았다. 바람에 쓸려다니며 스티로폼 부스레기를 발생시키는 부표까지 총 100포대에 달하는 쓰레기를 주웠다. 강 행장은 "하얀색 장갑이 하얀 조개 껍데기 사이에 파묻혀 있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줍기 어렵다"며 참가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김영환 협력재단 총장은 "다양한 기업, 공공기관과 해안가 정비 사업을 함께 진행해왔다"면서 "수협은행이 어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정말 열심히 플로깅에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협은행과 재단은 지난해 △해안환경 개선 △어촌활성화 지원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활동 등을 공동 추진하는 'ESG경영 실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로 2년째 어업인의 생활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플로깅을 마친 강 행장은 태안남부수협과 곰섬어촌계에 어업인 지원물품과 어업활동 지원금을 전달하고, 한방의료자원봉사단과 함께 곰섬지역 어르신 대상 무료 한방진료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m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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